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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관리공단에 감사를 전하며

작성자
이**
등록일자
2016년 9월 29일 22시 38분 34초
조회
1,798

내 파란 유니폼은 가을 하늘을 닮았다.

내일 하루만 지나면 나를 빛나게 했던 유니폼과도 작별이다.

베스트관리공단 로고가 수놓아진 유니폼은 내게 많은 것을 선물했다.

나의 딸과 아들에게는 멋진 엄마로, 내 친구들과 지인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으로, 우리 서방님께는 능력있는 아내로 우뚝 서게 만들어주었다.

40대 중반에 입사하여 60대에 퇴사를 한다.

강산이 두 번 바뀔 만큼의 세월이다.

이 시간을 줄지어 세어보면 얼마나 긴 시간인가.

그 세월 같이 근무하며 기쁨도, 슬픔도 함께 했던 동료들과의 헤어짐이 애뜻하다.

나를 웃음짓게 했던 고객님들도, 혹은 나를 힘들게 했던 고객님들까지도 그리워질 것 같다.


18년 전 입사하여 처음 본 김국진 과장님은 예쁜 어린왕자 같았다.

풋풋하고 예쁜 얼굴은 함께 나이들어가는 지금에도 우리 동기들 가슴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

현장에서 지치고 힘들어 할때면 따뜻하게 감싸주며 위로해 주었던 김정석 주사님도 잊을수가 없다.

교육은 대체로 딱딱하기 쉬운데 재치쟁이 강성필 과장님의 첫 교육은 우리들의 배꼽을 웃음지게 했던 사건으로 아직도 강렬하다.

요즘 대세인 아이돌처럼 혜성같이 다가왔던 안철진 팀장님도 기억에 남아있다.

모두가 주차팀에서 함께 했던 분들이다.

지금 근무지에서의 어려움과 답답함을 고민하며 팀장님께 카톡을 날렸었다.

우리들의 젠틀맨 유호성 팀장님!

바로 답장 주며 내 어깨에 힘을 실어주셨다.

그 때 생각했다. 리더로서의 참모델은 우리 유팀장님이 아닐까..라고.

무소의 뿔처럼 열정과 의욕이 넘치는 김명훈 주사님.

티격태격하며 소통에서 불통으로, 불통에서 소통으로 가며 정들었다.

이 가을에 우리 주사님께도 예쁜 연인이 나타나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모든 직원들에게 감사드리며,

나에게 첫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인 관리공단을 뒤로 하며 내 인생의 2막을 맞이하려 한다.

제 2의 인생!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 멋진 인생을 축복해주듯이 퇴임식 문화를 품격있고 우아하게 꾸며주시는 우리 임명호 이사장님께도 존경과 사랑을 드린다.


나의 소중한 터전이었던 관리공단이여 안녕.

그리고 좋은 인연이었던 나의 동료들이여 Good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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